어렸을 때부터 워낙 예민하고 고민걱정이 많았다.
잠자리가 조금만 불편하거나 소음이 있으면 잠을 못잤고, 상처도 쉽게 받았다.
게다가 초등학생 때 집에 큰 일이 있고나서는 '인생은 어렵고 힘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린이인데도 마냥 해맑지 못했던 것 같다.
다행히 중고등학교-대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나는 쉽게 불안해지고 예민해진다.
그래서 뭐가 그렇게 불안한가.. 하면,
당장 오늘의 업무 00을 실수 없이 잘 해낼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해야하는 일을 미리 메모하고 캘린더에 적어놓고도 '까먹으면 어쩌지?' 걱정하기도 하고
이 일을 계속 해도 되는 걸까? 노후에 모아둔 돈도 많지 않은데 계속 아프면 어쩌지? AI가 정말 인간의 자리를 많이 대체하게 되는 걸까?
하는 먼 미래의 일도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이런 생각은 일상 속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자려고 누웠을 때 정말 미친듯이 생각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도 하고 업무 중에도 별별 고민이 생겨서 집중력에도 해를 끼치곤 한다.
몇년 전엔 이런 불안감 + 과거의 실수를 계속 곱씹는 버릇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잠깐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도 있었다. 남에게 내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타인의 객관적인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졌었다.
이런 나로 살면서(?) 나름 취득하게 된 불안감 씻어내는 방법이 몇 개 있다.
1. 불안해하는 나를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2. 글로 써보거나 남에게 솔직하게 말해보기
3. 행동으로 할 수 있는 건 작은 것부터 해보기
4. 작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하기(운동,집안일, 일기쓰기 등)
5. 관련도서를 읽어보기
6. 병원에 가보기
1. 불안해하는 나를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불안한 마음이 찾아올 때, 아니 난 괜찮아! 아무 것도 아니야! 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된다.
A를 생각하지 마세요. 하면 A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불안하거나 우울하지 않다고 애써 부정하는 건 잠깐은 괜찮아질진 몰라도 속으로 곪고 있을 것이다.
그냥 불안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해하자.
내가 마음이 힘들다고 해서 약한 사람인 게 절대 아니다.
2. 글로 써보거나 남에게 솔직하게 말해보기
머릿속으로 둥둥 떠다니는 생각이 있을 때 글로 적어보면 막상 별 것 아닐 때가 있다.엄청 단순한 거였잖아? 하고 가볍게 털어낼 수도 있다.가까운 사이의 지인에게 말하는 것도 좋다.상대방이 가볍게 뒷통수를 때리는 참신한 의견을 내줄 수도 있고.
3. 행동으로 할 수 있는 건 작은 것부터 해보기
불안을 안겨주는 게 뭐지? 생각해보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다면 계획을 세워 해보는 것도 좋다.
살찐 내가 싫고 건강에도 안 좋을거야 > 식단계획을 세우고 장을 본다.
내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터놓아본다.
이렇게 생각회로를 돌리다보면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그럼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4. 작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하기(운동, 집안일, 일기쓰기 등)
성취감은 사람의 멘탈에 정말 중요하다.
행복과 성취감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한데, 불안과 우울이 찾아오면 일단 몸을 움직여본다.
운동을 하거나 방을 정리해보고, 일기도 써본다.
해보면 일단 뿌듯하기도 하고, 내 몸과 마음에 굳건한 자산이 된다.
5. 관련도서를 읽어보기
나만 괴로운 것 같고, 두루뭉술한 것들이 어렵고 힘들 때 다양한 사례가 담긴 책은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다.
내가 별종이 아니라 흔하게 있을 수 있는 마음이라는 것.
이 마음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것.
을 알게 되면서 내 마음을 좀 더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예민', '불안'을 키워드로 검색해 책의 목차를 훑다 보면 괜찮아 보이는 책이 꽤 많다.
6. 병원에 가보기
병원이라는 게 왜 있겠나. 잠깐 아프다 말게 아닐 것 같다면 병원에 가봐야한다.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조금은 머뭇거리게 되긴 하지만, 일단 가보면 생각보다 개운해진다.
물론 이렇게 다양하게 마음을 정리해보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역시 쉽진 않다.
하지만 그럴수록 건강한 몸과 마음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자꾸 과거를 곱씹고 미래를 두려워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고 싶으니까!
잘 살고 싶다는 생각에 괜히 더 걱정이 많아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식단도, 운동도 꼬박꼬박 챙기면서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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