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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단 기록을/2020

200507 :: 실수할까 무섭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벌써 목요일.

 

전날 택배 업무를 배우고 집가서 다시 살펴보면서 단계를 숙지했다.

그리고 오전에 와서 택배 업무를 보려는데, 뭔가 이상했다.

대표님께 여쭤보니 내가 순서를 완전 이상하게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뭔가 이상하다 싶을 때부터 심장이 엄청 뛰고 멘붕이 왔다.

현장 업무는 일단 제외하고 오피스 업무만 인계받아서 단계를 완전히 착각한 것 같다.

또 대표님 붙들고 하나하나 다물어보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열심히 참았다.

그래서 겨우겨우 택배 작업에 착수하고, 이게 제대로 되는 게 맞는 건가 싶은 불안한 마음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되어 하던 작업을 정리했다. 오늘은 점심 회식!

뭐먹을지 같이 고민고민하다가 빕스로 결정이 났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시는 직원분이 계셔서 같이 차를 타고 갔다.

아직은 서로 잘 모르고 어색하긴 하지만, 차차 알아갈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ㅎㅎ

 

점심 회식 후 돌아와 다시 택배 작업.

택배 작업을 마치고선 오피스로 돌아와 다음 주 이벤트 건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서로서로의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대표님은 미팅이 있어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

미팅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기다리면서 대표님께 어떻게 말씀드릴지 고민해보았다.

사실 나는 완!전! 신입이고, 이제 첫 직원들을 뽑은 스타트업의 상황이다보니 내 의견을 어떻게 전달해야할지 너무너무 어려웠다. 일단 나의 역량과 포지션에 대해선 대표님과 면접 때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다른 분들과의 조화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큰 난관이었다.

 

대표님이 미팅에서 돌아오시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의 포지션의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역시나. 늘상 기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의견이 분명하셨다. 그래서 약간의 억울함(?) 답답함(?)도 없이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나는 혼자 잠깐 남아서 조금 더 대화를 하고 갔다.

생각해보면 그냥 업무를 따라가기 벅차 괴로운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한 토로였던 것 같다.

잘하고는 싶은데 너무 정신없고 어렵고, 그와중에 고민할 거리는 너무 많고, 내 역량은 부족하다보니 이래저래 복잡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대표님이 너무 잘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책임감은 가지되 부담과 조급함은 잠시 내려놓기로 약속.

그럼 그럼. 사람이 당연히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실수도 하고 뒤쳐지기도 할테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반성하고 노력해서 다시 나아가면 되는 거지. 나는 이제 시작일 뿐인데 부담감과 조급함만 잔뜩 가지고 업무에 임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의 나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해보자!! 화이팅 나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