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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단 기록을/2021

210723 :: 조급할수록 작은 것부터 천천히, 다이어트와 자기관리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온 티스토리..

바쁘고 정신없어서 들어오지 못한 것은 절대 아니고, 그저 나의 게으름이 원인이다.

덥다는 것을 핑계로 늘어져만 있었고 운동도 식단관리도 자기 계발도 모르는 척하며 지냈다.

이제 슬슬 위기감을 느끼며 다시 하나하나 돌아보는 중.

 

수험생시절을 거쳐 비만인이 되었던 나는 대학 입학 후 10kg, 휴학 시절 10kg를 감량해 건강하고 날씬한 몸이 되었다. 어렸을 땐 다이어트는 그저 미용을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막상 매일 일기를 쓰며 체중감량을 하고 나니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침에 일어날 때의 개운함이 달랐고 평소의 잔병치레가 놀랍도록 사라졌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은 물론 매일매일 의욕에 샘솟았다. 그 열정으로 다양한 활동에도 도전하고 자기 계발에도 매진하며 꽤나 즐겁게 보냈다.

 

체중감량 후 3년 정도는 큰 노력없이도 잘만 유지하였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취준을 하면서.. 막막함을 먹는 것으로 달래면서 다시 7kg 가량이 쪘다. 슬프게도 살찌는 건 참 쉽다. 암흑의 취준생을 거쳐 원하던 분야의 스타트업에 취직하게 되었고,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니 다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웬걸, 신입의 조급함과 스타트업의 폭풍같은 나날이 만나 폭식증이 다시 터져버린 것이다. 바쁜 평일엔 입맛도 없고 힘들어서 적당히 먹었지만, 주말엔 넷플릭스와 함께 음식을 잔뜩 늘어놓고 배가 아플 때까지 집어넣는 게 일주일의 루틴이었다. 몸과 마음은 점점 망가져만 갔고, 회사를 더 다니기 힘들 정도가 되어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물론 퇴사했다고 마법처럼 뿅!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자극적인 음식을 양껏 먹던 습관은 쉽게 없어지지 않아 체중감량하겠다는 의지는 쉽게 사그라들었다. 한동안 회사에서 힘들었으니 제대로 쉬겠다는 보상심리로 인해 운동은 정말 하지 않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말의 양심으로 식단은 간신히 조절해서 2-3kg의 군살을 뺀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과체중이었고, 사무직을 하면서 악화된 허리/골반/무릎/발목이 날 괴롭혔다. 원체 안 좋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앉아만 있고 주말엔 집에서 늘어져만 있으면서 더더욱 먼 곳으로 가버린 것이다. 한동안 정형외과를 꾸준히 다녔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조금이나마 원상복귀시켜보자는 말씀을 들었다.

 

본투비 개복치로 이곳저곳 아파보고 다이어트도 빡시게 해 본 결과, 역시 자기 계발이고 돈이고 뭐고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다. 건강하기 위해선 하루의 루틴을 만들어 매일 실천하고 자기 자신을 매일 반성하게 되며, 건강해야 의욕도 생기고 영감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확실히 요 며칠 식단관리도 하고 운동도 하다 보니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하루를 보다 알차게 사는 것 같다.

 

나는 중학생시절부터 외식업을 희망하고 관광과에 입학했지만, 조리보조 알바를 경험하며 요리사는 나와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졸업 후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식품업계로 눈을 돌려 취직하게 된 케이스다. 물론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 후 코로나를 피하고자 B마트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말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뭐 이렇게 돌아 돌아왔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겪어보았기 때문에 깨달은 것도 있는 법. B마트 계약 종료 후엔 지금까지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외식업에 다시금 도전할 예정이다. 그런데 코로나는 언제 잠잠해질런지.. 좋은 핑계라면 핑계지만 정말 미운 것은 사실이다.

 

여하튼 오늘도 건강하게 잘 차려먹고 운동도 하고, 오늘 하루를 잘 보내봐야겠다. 티스토리에 일기쓰러 더 자주자주 오거라 나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