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을 마지막으로 비마트 퇴사를 하고, 잠깐 하고 있는 알바 외에는 그저 푹 쉬고 있다.
많이 자고, 오랜 시간동안 요리해서 밥을 먹고 있다.
푹 자고 일어나서 동생과 함께 시장에서 장을 봐오고 집안일도 더 신경 써서 하고 있다.
지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몸에 피로가 은근히 쌓여있었던 것 같다.
이젠 다시 힘내서 보다 의욕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다만 요즘의 고민은, 이전보다 훨-씬 잘 웃고 잘 운다는 것이다.
물론 잘 웃는 건 좋다. 기쁜 감정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전보다 더 슬픈 상황에 쉽게 매몰되어 슬픔에 훅 빠져버리고 쉽게 울어버린다.
오늘 친구들과 디즈니플러스를 가입해 이런저런 작품을 살펴보았는데, 특정 작품을 보았을 때의 추억과 감정들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하루하루 시간을 지내면서 품었던 감정들이 내게 계속 쌓여서 찔끔찔끔 삐져나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나이를 먹어서 이런건가... 하며 나이 핑계를 대보았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에 쉽게 빠져버려 할 일을 못하곤 했다.
잠시나마 투잡을 하면서 느낀 점은, 어찌됐든 몸을 움직이면 우울한 생각에도 빠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지치진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일부러 밖에 나가 장을 보거나 도서관에 가곤 한다. 날씨만 덜 추웠다면 중랑천도 자주 갔을 텐데 아쉽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다시 정성을 담은 밥 한끼를 먹고 열심히 몸을 움직여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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