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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박찬국 : 내 삶을 긍정하는 법

 

저자 박찬국

출판 21세기북스

출간 2018.12.03

 

목차

프롤로그 삶이 힘들 때 니체에게 묻고 싶은 10가지 질문

첫 번째 질문 :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편안함만을 바라는 사람에게 행복은 오지 않는다
-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
- 삶의 가치는 아무도 평가할 수 없다
- 우리가 몰랐던 행복의 조건

두 번째 질문 :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의미 있는 삶이 된다
-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아이로
-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살아라
-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 해도 지금처럼 살 것인가

세 번째 질문 :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왜 하나도 없을까?”
위험하게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 니체는 왜 험난한 운명을 사랑했을까
- 운명! 바꿀 것인가, 굴복할 것인가, 긍정할 것인가
- 가혹한 시련은 나를 단련시키는 최고의 친구

네 번째 질문 :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고귀한 인간은 자신의 적을 필요로 한다
- 이 세상은 모든 것들이 힘을 겨루는 세계
- 왜 경쟁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가
- 자기 자신과 친구에게는 정직하게, 적에게는 용감하게
- 욕망을 없애려고 하지 말고 승화시켜라

다섯 번째 질문 : “신을 믿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걸까?”
당신을 위한 신은 어디에도 없다
- 니체는 왜 신을 죽여야만 했는가
- 예수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니다
- 종교는 연약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허구
- 대지에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살아라

여섯 번째 질문 : “신념은 꼭 필요한 걸까?”
신념은 삶을 짓누르는 짐이다
- 성장을 두려워하는 자가 신념을 만든다
- 확신은 거짓말보다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
- 삶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일곱 번째 질문 : “왜 인생이 자꾸만 허무하게 느껴질까?”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다
- 과학적 지식은 생존에 필요한 정보에 불과하다
- 예술을 통해 삶은 충만해진다
- 인생을 예술로 만들어라

여덟 번째 질문 : “죽는다는 것은 두렵기만 한 일일까?”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다
- 죽음, 나를 성숙시키는 최고의 기회
- 연민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든다
- 자유롭고 자각적인 죽음을 택하라

아홉 번째 질문 :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너만의 꽃을 피워라
- 나만의 개성을 만드는 방법
- 남의 시선에 사로잡힌 노예가 될 것인가
- 권태는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라는 신호

열 번째 질문 : “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신의 성격에 스타일을 부여하라
- 약점조차 눈부신 것으로 만들어라
- 본능이 건강한 사람이 되는 법
- 보고, 생각하고, 쓰는 법을 배워라

에필로그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참고문헌

 

 

 


 

 

니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철학자 중 한 명이다. 사실 니체의 저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다. 철학사를 넓게 다루는 책에서 몇 번 접해본 것이 전부이다. 대표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앞부분을 조금 읽어보다가 하차했다. 하지만 분명한 그의 목소리는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이전에 굉장히 즐겁게 읽은 책이 있다. 강신주 작가의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난제를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풀어보는 책이다. 흔히 말하는 사회의 상식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사는,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들판의 꽃들처럼 각자의 색과 향으로 살아가는 세계, 화엄세계가 불교의 이상세계이다. 아무리 부처라 한들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을 방해한다면 가차 없이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하고, 결국 나를 시험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선불교의 가르침을 말한다.

 

니체의 사상을 접하다 보면 이런 불교의 가르침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한다. 니체는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삶'을 살진 못하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그는 매우 엄격한 집안의 여성들과 함께 자라며 마음대로 사유할 자유를 가지지 못하였다. 몸은 병약해 35세의 젊은 나이에 교수직을 사퇴하게 되었고, 열렬히 사랑하던 여인에게는 거절당했다. 말년에는 정신 발작으로 더더욱 쇠약해져 가족들의 보살핌 없이는 살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는 삶을 부정하지 않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고통과 괴로움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괴로움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으로 떳떳하게 살아가며 삶을 긍정하기를 촉구했다. 기독교를 굉장히 부정했는데, 자신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어떤 절대자를 신봉하며 자기 자신이 아닌 절대자가 말하는 신념에 따르는 자세를 비판했다. 자신의 욕망을 부정하고 현재 자신의 삶을 버리는 기독교를 노예의 도덕이라 말했다.

 

니체의 사상을 저자 본인의 경험에 접목시켜 이야기하듯이 풀어낸 이 책은 니체의 사상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저자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방황하던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문제인 것 같다. 나는 누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다른 이의 눈치를 자꾸 보게 되지만 나 자신으로도 살고 싶어 끙끙 앓게 된다. 사회가 점점 발전하고 우리는 보다 쾌적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그만큼 개인은 사회 속에서 자꾸만 작아지게 된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서도 이게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인지, 사회가 원하는 것을 내가 억지로 하게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물론 그 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고 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나는 나이기에, 내 삶을 긍정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직업을 택하거나 일상을 살아가면서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며 발걸음을 옮긴다면 고통과 괴로움이 찾아오더라도 내 삶을 긍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